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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List 전국/뇌피셜 - 맛집 이야기

뚜쥬루, 뚜레쥬르 같으면서도 다른 베이커리 브랜드

by 7thchord 2022.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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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뚜쥬루뚜레쥬르를 듣고 "뚜쥬루는 무슨 짝퉁인가?"라고 생각이 드셨다면,
오히려 반대 입니다. 뚜레쥬르뚜쥬루의 짝퉁에 가깝습니다??.

 

파리바게트와 함께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시장의 양대산맥인 "뚜레쥬르"는 본사를 서울에 두고 1997년 론칭한 CJ푸드빌 소속의 브랜드입니다.
국내 많은 사람들은 뚜레쥬르에 대해 모를 수가 없지만 뚜레쥬르와 비슷한 뚜쥬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뚜레쥬르와 뚜쥬루 과연 어떤 관계인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뚜레쥬르' vs '뚜쥬루'

뚜쥬루와 뚜레쥬르

 

대부분의 사람들이 뚜레쥬르에 대해서 모르기 어려운 수준으로 전국에 많은 체인을 둔 프랜차이즈 입니다만 사실 뚜레쥬르와 뚜쥬루는 그 시작부터 한 줄기로 시작합니다.
명칭부터 비교해보자면 "TOUS LES JOURS"와 "TOU JOURS" 이 둘은 프랑스어의 "매일"이란 뜻의 의미로 브랜드명이 차용되었는데 그 차이는 중간의 LES란 관사의 차이밖에 없습니다.
두 브랜드는 한글로 뚜레쥬르와 뚜쥬루로 표기 등록되어 있어서 한글로 봐도 너무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사실 이 두 브랜드의 명확한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뚜레쥬르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이고 뚜쥬루는 비 프랜차이즈 지역기반 베이커리라는 것입니다. 뚜쥬루가 지역 빵집이라는 거죠.
잘 모르시는 분들은 지역 빵집이 뚜레쥬르를 카피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둘의 관계는 깊습니다.

 

뚜레쥬르와 뚜쥬루의 탄생

현 CJ푸드빌 소속의 뚜레쥬르는 1997년 론칭되어 대한민국 사람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있는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브랜드입니다.

 

서울 용답동에 있던 시절의 뚜쥬루 제과점 사진
서울 용답동 시절의 뚜쥬루 제과점


뚜쥬루는 현재 충남 천안 지역기반의 베이커리이지만 첫 시작은 서울 성동구 용답동 1-1, 천호대로 312-1 태광빌딩 1층에 1992년 개업을 하였습니다. 실제 용답동에서 뚜쥬루가 있을 당시에 1990년대임에도 하루 500만 매출을 넘길 정도로 흥하던 가게였습니다. 뚜쥬루가 2009년에 서울에서 철수하고 천안으로 이전한 계기도 일반적이지 않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니 아래 다뤄보겠습니다.

둘의 탄생 시기를 보아도 알 수 있겠지만 5년의 차이가 있고 이름도 비슷한 이유를 짐작이 가시나요?.

뚜레쥬르의 상표명은 뚜쥬루에 기원한 것으로 CJ 측에서 제과제빵 브랜드를 론칭할 때 원래 뚜쥬루의 상표권과 점포 자체를 인수하여 시작하려고 하였습니다.

 

뚜레쥬르를 짝퉁으로 만들어버린 뚜쥬루

소제목을 조금 자극적으로 쓰긴 했지만 뚜레쥬르인 CJ 측은 뚜쥬루 인수의사를 밝혔지만 당시 용답동에서 잘 나가던 빵집인 뚜쥬루는 제빵 명장과 일본 제과기능장 자격을 취득한 기술진이 포진되어있는 탄탄하고 내실 있는 제과점이었기 때문에 CJ 측 제안을 거절합니다.
CJ 측은 제안을 거절당하자 TOUS와 JOURS 사이에 LES 관사를 넣어 뚜레쥬르 브랜드를 론칭시켜 버립니다. 당연히 뚜쥬루 측은 이에 반발하여 유사상표 소송을 진행했고 1심에 뚜쥬루가 승소하고 CJ 측이 다시 항소하지만 2심 전에 양측이 합의하여 소송이 중단됩니다.
아마 소송을 오랜 기간 진행하면서 뚜레쥬르가 전국 체인 매장을 늘려놨기에 CJ측도 승소를 간절히 바랐겠지만 1심의 패소로 합의로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합의의 2가지 주요 내용은 2009년 천안지역으로 이전한 뚜류루의 도심지역에 15년간 뚜레쥬르가 진출하지 않는 것, CJ가 유사상표 이용료를 뚜쥬루에게 제공할 것을 골자로 두 브랜드의 법정공방과 함께 진행된 악연은 일단락됩니다.

실제 약속된 기간 동안 천안에서 뚜레쥬르는 찾기 힘든 브랜드였지만 현재는 합의된 기간이 지나서인지 많은 수의 뚜레쥬르가 천안과 아산에 오픈되어 있습니다.

왜 뚜쥬루는 잘 나가던 서울 용답동에서 굳이 천안으로 이전을 하였을까요? 뚜쥬루와 프랜차이즈의 두번째 악연이 있습니다.

 

뚜쥬루를 지방으로 보내버린 프랜차이즈

뚜쥬루는 서울 용답동에 있을 시절에 꽤 괜찮고 잘나가던 베이커리였습니다. 1992년 서울 용답동에 뚜쥬루 과자점으로 시작하고 6년 뒤인 1998년에 천안시에 분점을 개점했습니다. 하지만 뚜쥬루를 천안으로 보내버린 사건이 있는데 건물주의 가게를 비워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당시 보증금 8,000만 원에 월세 700만 원으로 영업하던 뚜쥬루는 2009년에 당시 건물주가 자신의 딸에게 가게를 내줘야 한다며 가게를 비워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는데 이때 뚜쥬루는 타인에게 가게를 파는 형식이 아니라 가게를 비워줘야 했기 때문에 권리금도 못 받고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들어온 것은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인 "파리바게뜨"입니다.
새로 들어온 파리바게뜨는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1,800만 원으로 계약하여 들어왔으며 2011년에 이와 관련하여 한겨레에서 취재한 보도에는 '파리바게뜨 본사는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다'라고 해명을 했습니다만 2009년 당시 계약에 보증금과 월세의 기준으로는 건물주 딸인 일반 가맹점주가 들어온 건지는 의문이 많이 가는 상황이긴 합니다.

서울에서의 뚜쥬루는 프랜차이즈 양대산맥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에게 상처 아닌 상처를 받고 천안으로 이전합니다.

 

천안을 대표하는 빵집으로

뚜쥬루는 서울에서도 흥행을 했듯이 천안으로 내려와서도 천안의 명물 베이커리 빵집으로 유명세를 타며 자리 잡게 됩니다. 위에 언급했든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을 가진 직원들이 만들어내는 베이커리는 기존 프랜차이즈보다 가격이 조금 높아도 충분히 찾아가서 먹을 만큼 가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내었고 위의 뚜레쥬르와 상표권 분쟁 후 천안, 아산 지역에 뚜레쥬르가 들어오지 않았기에 비교와 경쟁 대상은 파리바게트가 되었으며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와의 차별성을 만들어내면서 천안지역 내의 명물로 자리 잡습니다.

이후 뚜쥬루는 천안지역에서만 분점을 내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성정 본점, 거북이점, 돌가마점, 갤러리아점, 총 4개의 매장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뚜쥬루 캐치 프레이즈
뚜쥬루 케치 프레이즈

구분 개업연도 대표상품
성정 본점 1998 거북이빵, 우유팥빙수
거북이점 2008
돌가마점 2013 돌가마만주, 돌가마브레드
갤러리아점 2015 거북이빵, 쿵덕쿵덕 한끼빵

 

천안에만 있다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천안지역 밀과 팥을 사용하는 지역 상생적 모습을 많이 보이는 뚜쥬루입니다.

느리고 건강한 빵을 만든다는 슬로건으로 빵을 만들고 있으며 팥을 직접 끓여 만들고 일본 유학파 기술인들이 만든 빵, 빵에 사용하는 식용유는 단 하루만 사용하는 것 등의 차별성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번쯤 가보게 된다면

사실 천안지역이 아산이나 온양처럼 관광성 명소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방문하기에는 어려운 도시가 맞을지 모릅니다만 경부고속도로로 서울에서 내려가거나 서울로 올라갈 때는 천안을 거쳐 올라가기 때문에 접근성은 나름 괜찮은 지역입니다. 돌가마점은 잠시 사진을 찍고 즐길 수만큼 테마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맛있는 빵과 함께 둘러보기도 좋은 매장입니다.

뚜쥬루 돌가마점 주변 풍경1
뚜쥬루 돌가마점 주변 풍경1
뚜쥬루 돌가마점 주변 풍경2
뚜쥬루 돌가마점 주변 풍경2

 

뚜쥬루의 대표적인 시그니쳐는 천연효모를 14시간 발효시켜 느리게 만든다고 붙여진 "거북이빵"과 직접 끓인 팥으로 만든 "우유 팥빙수", 돌가마점의 돌가마에서 구운 돌가마 만주와 브레드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일본 제빵 기술자들이 직접 만드는 다양한 빵들이 있으니 한 번쯤 가보신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뚜쥬루 대표 메뉴 거북이 빵, 우유 팥빙수
뚜쥬루 대표메뉴 거북이 빵(왼쪽), 우유 팥빙수(오른쪽)
돌가마점 대표 메뉴 돌가마 만주, 돌가마 브레드
돌가마점 대표 매뉴 돌가마 만주(왼쪽), 돌가마 브레드(오른쪽)

 

어째 마지막엔 가게 홍보글처럼 쓰게 되었네요. 하지만 글쓴이는 뚜쥬루와 어떤 관계사항이 없습니다.

이상 뚜쥬루의 스토리를 풀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글은 다음 내용을 참고,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나무위키 - 뚜레쥬르, 뚜쥬루

한겨레 - 먹고 먹히는 '빵들의 전쟁' 동네 빵집은 설 곳이 없다

뚜쥬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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